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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산에서 양조를 꿈꾸다!
기사입력: 2016/10/12 [23:48]  최종편집: 오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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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윤
▲  백제문화제 기간에 개최한  '백제 술 문화 부활 포럼' © 오산시민신문


오산이라는 지역색, 역사, 문화 등을 생각해 볼 때 우리 지역에 작은 양조장 하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술은 인간의 삶 속에 매우 깊이 스며있다. 신성한 제례의식에서 혼돈의 밑바닥까지 두루 훑어내는 매개체이다. 인간의 생활과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일상에 깊이 관여 한다. 또한 술은 그 지역 특유의 색과 정서를 잘 반영한다.

 

오산의 전통을 되살리고 지역경제 및 사회·문화적인 면에서도 기여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양조사업은 매우 의미가 있다. 오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하여 술을 빚고, 그것들을 지역사회에서 나누며 새로운 술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는 것!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결합하여 오산시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 생각만으로도 벅찬 이 일을 작은 일부터 절차에 따라 실행에 옮겨보고자 한다.

 

(사)막걸리학교와 (사)한국술문화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오매시장의 옛 양조장 터 근처에 자그마한 하우스막걸리 양조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것이 오산의 양조장 재건의 시발점이 되어 더 많은 양조장이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청명한 하늘이 눈부시고 선선한 바람에 가슴을 열게 되는 가을,축제의 계절이다.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열어 흥을 돋우는 가운데 백제 문화축제 현장에 얼마전에 다녀왔다. 올 해로 62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지역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와 함께 축제의 연장선상에서 '백제 술 문화 부활 포럼'을 열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충남문화산업 진흥원과 한국우리술문화 연구소가 주관한 행사이다. 축제와 학술포럼! 매우 흥미로운 조합이다.


백제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하고, 백제의 문화를 전해 주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술 문화는 어떻게 전해졌을까? 현재에 이르러 백제의 술 문화를 유추해 보고자 하니 역으로 일본에 남아있는 술과 사료들을 통해서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살짝 마음이 상하는 일이다. 그나마도 남은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백제의 술 문화가 어떠했는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제의 술 문화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포럼에서는 먼저, 백제와 일본의 교류사 속에 담긴 술 문화를 짚어보고, 출토된 유물을 통해 백제인들의 술 문화를 살펴보았다.  또한 전통이라는 명목 하에 탄생된 다양한 백제 술들이 터무니 없이 과장되거나 날조된 것은 아닌지, 그런 부분에 대해 바로 잡을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전통공예를 전통주와 접목시켜 시대에 흐름에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 백제 술 문화가 대중화 하기 위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논의 시간도 마련되었다. 발제를 마친 후에는 각계 각층의 청중들이 저마다의 질문을 쏟아냈고, 이 질문들은 (백제) 술 문화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기도 하였다.


백제 술 포럼을 계기로 충남지방의 양조장 현황을 접하고 부러운 마음이 일었다. 충남지역은 너른 들이 펼쳐져 있고 물이 풍부하여 농사짓기에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양조장이 많은 것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산을 어떠한가? 오산도 옛 백제의 영역이었음을 떠올려 보니 괜스레 씁쓸한 마음이 커진다. 현재 이렇다 할 양조장 하나 남아있지 않은 오산의 실정을 생각하면 초라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지금은 수원, 화성에 견줄 바 아닌 작은 도시지만 이전엔 오산의 옛 전통시장인 오매장터의 싸전이 매우 이름이 높았고, 이 장터가 근방을 주름잡는 크고 활기찬 곳이었다고 한다. 그 오매장터에 양조장이 두 군데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양조 현장의 단서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이야기로 전해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술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오산의 역사가 시민의 생활 속에 스며 그 가치가 일상에서 공유되면 좋겠다. 사람 사는 향기가 그윽한 오산을 만드는 역할에 오산 태생의 술이 선두가 된다면 어떨까? 술을 통해 오산의 역사를 짚어 보고, 그 역사를 현재에 끌어와 시민들과 정감있고, 의미있는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오서윤 (프리랜서) master@osa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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