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다섯 번째 이야기 ④ 궐동천을 찾아서 4

궐동천을 찾아서 3

김태우 | 입력 : 2010/07/22 [13:51]
▲ 2005. 1. 과거 경부선 열차가 지나던 폐쇄된 터널     © 김태우
고불고불 하천은 담배 연기처럼 휘어져 있다. 걷다보니 이제 세교지구 개발과 함께 그 이름이 사라진 오산여자중학교가 건너편에 보인다. 오산여자중학교는 남녀공학이 되어 이제는 이곳의 옛 지명을 살린 매홀중학교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오산여중을 떠올리니 빵집에서 만나 첫 미팅을 했던 소보로 빵을 좋아하던 여자애가 생각난다. 단지 나만의 추억은 아닐 것 같다.

2005. 1. 과거 경부선 열차가 지나던 폐쇄된 터널
이 부근에서 하천은 서쪽으로 휘어져서 오산대역 공사현장에 다다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공사장 바로 밑에 하천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수로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내삼미동이 나온다. 좁은 하천 폭을 보니 공사 전에도 많은 수량을 확보하지 못한 하천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앞으로 이곳에 더 많은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분명 개발논리에 먹혀 하수구로 전락할 것 같아 아쉽다. 이 작은 하천을 따라 올라가면 이곳이 전에 경부선 열차가 다니던 철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터널이 보인다. 이제는 빙 돌아가던 길을 폐쇄하고 좀 더 빠르고 폭 넓은 철길을 만들었지만 예전에는 모든 기차가 이 길로 다녔을 것이다.

작년 겨울 나는 이 길을 찾았던 적이 있다. 당시 옛 오산정수장이 있던 금오대교부근에서 시작해서 필봉산을 올라 내삼미동의 장군묘를 지나 터널을 넘어 외삼미동으로 발걸음을 옮겼었다. 따뜻한 날이라 눈은 녹았지만 여전히 길은 꽁꽁 얼어 있다. 당시 이곳에 있는 터널은 일제식민지시대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 열차가 달렸던 곳이다. 이제는 철길도 걷어내서 돌조각만 뒹굴고 있는 이곳에 터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실명인증
  • ※ 일반 의견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